쌀 소비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모양이다. 쌀이 남아돌아 농민들의 고통이 크다면 당연히 국민들이 나서서 밀가루 소비를 줄이고 쌀 소비를 늘려야 마땅하다. 이 땅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민의 고통을 분담해 주는 게 국민의 도리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저농산물정책을 널리 장려(?)해 온 정부에 말없이 따라준 농민들의 아픔을 국민들이 아니면 누가 위로해 주겠는가.올해 쌀농사가 어떻게 일군 풍년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진다. 유례없는 봄가뭄으로 아예 모를 내지도 못하거나, 모를 낸 들녘도 물이 없어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것을 보다못한 도시민들이 양수기를 사서 보내자고 지극정성으로 돈을 모아 보태어 이룬 풍년이 아닌가. 양수기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라건데, 쌀 소비촉진 운동이 중단되었으면 좋겠다. 정부가 하는 꼴이란 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닌가. 마당은 비뚤어져도 장구는 바로 치자. 농토를 진흥구역으로 묶어 쌀농사만 짓게 하고, 버려진 땅에 모를 내도록 독려하더니 이제 와서 재고미가 좀 쌓였다고 국민들을 동원하여 농민에게 각설이타령을 하라니 참 가관이다. 정부는 더 이상 농민을 앞장세워 국민들의 정서에 호소하지 말아야 한다. 설령 쌀이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더라도 정부 몫이니까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쌀은 생명이다. 그러니까 정부는 항상 1천만 섬에서 1천5백만 섬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FAO가 권장하는 17∼18% 더하기는 흉년(재난)대비에, 통일대비를 더한 당연한 수치이다. 과거 1천487만 섬을 보유했던 적이 있었으나 93년과 95년의 흉작으로 재고미가 169만 섬으로 떨어져 나라가 시끄러웠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입 농산물이 국내 농산물보다 헐한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농업이 아직은 건재하기 때문에 수입 농산물은 싸다. 국내 농업이 파탄나면 수입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던 역사가 바로 지난 80년이다. 시인.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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