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용호게이트'이렇게까지 썩다니

'이용호게이트'의 비호세력은 그야말로 어디가 그 종착역인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돌아가는 추이는 '30대 호남졸부' 한사람이 우리나라 정·관계를 조직폭력배출신까지 동원,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형국이다. 어찌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검찰특별감찰본부는 이씨의 전격석방엔 임휘윤 당시 서울지검장의 사주에 의해 이덕선 특수2부장이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를 뒷받침할 비호세력에 대한 보강수사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일단 검찰고위간부들의 연루의혹이 처음으로 사실로 드러나려는 대목이다.

게다가 경찰도 예외가 아니라는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경찰청장이 직접 감찰지시를 내렸다. 허모총경이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등 나쁜 소문을 인터넷에 퍼뜨리는 것을 수사해 달라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압력을 넣었다가 관할인 영등포경찰서의 수사팀에 다시 압력행사를 했다는 걸 허총경이 시인함으로써 사실로 드러났고 허총경 이외에 경찰청내에 2, 3명이 더 있다고 한다.

또 지금은 검찰쪽으로만 수사의 초점이 쏠리는 통에 가려져 있는 국정원 간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더 폭발력이 강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검찰관계자의 진단도 있다. 이 진상이 밝혀지면 단순한 금전거래차원을 넘어 검찰조직자체가 흔들거릴 정도라고 하니 그야말로 갈수록 태산이다.

아직 정치권쪽은 수사촉각이 가지않은 상태인 가운데 대통령의 친인척 연루설까지 거론되는 국면이다. 또 케이블 TV특혜에다 충남 서산의 농지 28만평 투기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의혹이 곧이곧대로 밝혀진다면 과연 나라가 온전할지 정말 걱정스럽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개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판국이다. 그래서 이 끝이 안보이게 깊고 넓게 퍼져있는 '부패상'을 과연 검찰이 밝혀낼지 더욱 의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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