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제난속에 사회에 대한 화풀이성 범죄가 늘고 있다. 사소한 시비에도 폭력을 휘두르거나 고소·고발로 가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고, 홧김에 불을 지르거나 공공기물을 부수는 신경질적 범죄가 공공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2,3년전까지 폭력사건은 한달에 800~1천여건 정도였으나 요즘엔 1천500~1천700건으로 증가, 올들어 7월말까지 1만1천200건을 넘어섰다.
이같은 폭력사건 가운데 70%정도는 당사자들이 대화 또는 화해로써 풀 수 있는 경미한 사건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시내에서 70건의 방화가 발생, 전년 동기의 25건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으며, 이 중 부부싸움끝에 저지르는 주택 방화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차량 방화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24일 새벽 4시40분쯤 서구 내당동 ㄷ호텔에 투숙한 황모(31·대구시 남구 대명동)씨가 '객실이 더럽다'며 화장실과 1층 로비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엘리베이터에 불붙인 종이를 던졌다가 종업원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다.
지난 20일 동구 방촌동 김모(40·여)씨의 식당에서 평소 김씨가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는데 앙심을 품은 남모(46)씨가 준비해 간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질러 2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1일에는 수성구 범물동 주택가에 주차한 10여대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거나 백미러가 깨졌다.
KT링크스 경북지사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구지역 공중전화 1만5천252대 중 1천221대가 부서져 보수를 했다.
계명대 경찰학부 최응렬 교수는 "경제난으로 인한 계층간 위화감이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불특정다수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다"며 "위화감을 없앨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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