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53.여)씨는 최근 경북대병원에서 알부민 주사제 처방을 받고 인근 약국에 사러 갔으나 허탕을 쳤다. 김씨는 "약국들이 알부민은 보험청구 금액이 약 구입단가보다 낮아 적자를 보기 때문에 아예 비치하지 않거나 잘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수년째 고생하고 있는 이모(37.대구시 달서구 파호동)씨는 "일반의약품인 '지르텍'을 구하러 약국을 네곳이나 돌아다니다 결국 큰 병원 인근에 가서야 겨우 살 수 있었다"고 불평했다.최근 약국들이 알부민, 지르텍, 진코민, 인사돌 등의 의약품은 제약회사로부터 구입하는 약가보다 보험공단에 청구해서 받는 보험약가가 낮기 때문에 비치하지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불편을 겪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ㄴ제약사의 '알부민'은 구입가가 9만원 정도지만 보험약가는 8만4천729원이며, 한알 구입가가 400원인 '지르텍'은 보험공단에 250원으로만 청구한다는 것. 혈액순환제 '진코민'도 구입가가 250원인데 반해 보험가는 이보다 100원이 더 싸게 돼 있다.
대구시 남구 ㅁ약국 약사는 "구입가가 보험약가보다 비싼 약들을 약국이 손해를 보며 판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해 별 수 없이 팔고는 있지만 경영이 힘드는약국들은 해당 의약품들은 아예 구입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시약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수가체계를 합리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며 "약국만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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