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들쥐.진드기 매개 감염 매년 급증 치사율 높아

성묘.추수 등으로 풀밭 접촉이 많아지는 가을철이 되면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등 치사율 높은 '가을병'이 기승을 부린다. 이들 환자는 특히 1998년 이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증가하는 가을병=열이 많이 나고 초기 독감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이 병들은, 들쥐 오물 접촉이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전염 경로도 비슷하다.

국립보건원에 확인된 환자만도 유행성출혈열(전국)은 1995년 91명에서 작년 221명으로, 쓰쓰가무시증은 274명에서 1천656명으로, 렙토스피라증은 13명에서 87명으로 늘었다.

◇유행성출혈열=들풀 등에 묻어 있던 들쥐 배설물이 매개한다. 쥐의 폐에 있던 바이러스가 호홉기를 통해 전염하며, 치사율이 7% 정도나 된다. 약 2, 3주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감기 비슷하게 발열.오한.두통 등 증상을 보인다. 11월에 주로 발생. 예방주사는 있지만 특효약은 없다.

◇렙토스피라=들쥐 대소변을 통해 밖으로 나온 균이 흙.물 등에 잠복해 있다가 상처 난 피부.코.입으로 침입한다. 8~10월 사이 비 온 뒤나 추수기에 잘 생기며, 1,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패혈증, 간.신장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눈이 빠지는듯 아프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황달 증세도 보인다. 치사율은 무려 20%. 초기엔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문제는 초기엔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쓰쓰가무시증=작은 세균인 리케차에 의해 전염되는 열성 질환. 진드기 애벌레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되고, 10~11월에 집중 발병한다. 7~14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고열.발진.피부궤양 등이 주된 증상.

조기 진단 때는 치료 효과도 좋으나, 놓치면 폐렴.뇌염 등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예방이 최선=산이나 풀밭에 갈 때 주의하고 잔디 위에다 침구.옷을 내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에 갔다 와서는 먼지를 털어내고 몸을 청결히 하며, 감염 위험이 높은 농민.군인.골프객 등은 예방접종을 받아 놓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를 예방하려면 작업 때 장화.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며, 논 등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아야 한다. 야외에 나갈 때는 피부 노출을 피하고 성묘 길에 맨발로 걷는 것은 좋지 않다. 성묘 후 1~3주 사이에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급히 전문의를 찾는 것은 필수적이다.

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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