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무기를 통한 추가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미 테러참사 혐의자들이 농약살포 등의 방법을 통해 테러를 준비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 법무부와 WHO(세계보건기구)가 잇따라 생화학 테러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 법무부와 WHO 경고=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은 25일 뉴욕-워싱턴 테러의 혐의자들이 위험 물질 수송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밝히고 미국인들에 대해 생화학 무기 테러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수사 결과 (지난 11일의) 여객기 공중납치범들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포함해 몇몇 개인이 사기적인 방법으로 위험 물질 수송 면허증을 취득했거나 취득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워싱턴 테러공격의 납치범인 모하메드 아타가 플로리다의 공중농약살포업체를 방문, 농약살포기 조작방법에 대해 알아본 뒤 1대를 구매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미러지가 25일 보도했다.
WHO는 24일 '생화학 무기의 유해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생화학 무기를 이용해 수 백만 명을 살상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각국 정부는 생화학 무기의 위협 또는 사용에 따른 엄청난 민간인 희생에 대비해 예방을 강구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美, 생화학 무기에 취약=미국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각각 미국이 생화학 무기 테러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 소재 몬터레이 국제연구소의 세균무기 전문가인 조너선 B. 터커는 이번 대참사를 살펴볼 때 테러범들이 대량살상 무기와 관련된 기술적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고 불량국가나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을 경우 그같은 일이 더욱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응급관리단장을 지낸 제롬 M 하우어는 2개월 전 의회에서 "미국은 바이오테러리즘에 대처할 준비를 너무 갖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세균무기에 의한 공격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수단들이 전혀 없고 현재 환자들이 이상징후를 보일 경우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보고토록 하는 원시적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균무기에 감염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 등 의약품들이 크게 부족하며 이를 신속하게 공급, 사용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추어지지 않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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