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우승 원동력과 주역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삼성이 14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김응룡 감독의 지도력이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계약기간 5년, 총 13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삼성에 온 김감독은 우선 팀체질 개선과 팀워크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삼성을 근성있는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특유의 배짱과 카리스마로 스타 군단이지만 모래알 집단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삼성 선수들을 장악한 김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모토로 시즌 내내 강행군을 펼쳤다구단도 김감독에게 '전권 위임'을 통해 힘을 실어 주었고 전력 누수 요인이 생길때마다 스카우트와 트레이드 등 감독의 요구에 재빠르게 대응,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김감독은 실력과 원칙에 입각한 선수기용으로 선수단의 불만을 잠재웠다.

김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통해 근성과 힘을 붙인 삼성은 4월부터 레이스를 주도하기 시작하다 8월초 1위에 올라선 후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전력상으로는 8개 구단중 가장 돋보이는 투타의 조화가 리그 1위의 원동력이 됐다. 역할 분담이 확실한 마운드가 최소 실점을 하고 중심 타선 뿐만 아니라 상.하위 타선들도 파괴력과 응집력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프로 2년차로 13승을 올린 배영수에다 올 해 선발로 전환한 임창용(14승), 시즌 중에 합류한 갈베스 등 선발진과 중간 김현욱, 마무리 김진웅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지난해 챔피언 현대의 마운드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이전까지 '대포 군단'으로 불렸던 삼성의 팀 타선은 올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응집력을 앞세워 공격력이 더욱 강화됐다.

팀 타율 2위를 차지한 삼성 방망이는 큰 것 한 방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탈피, 주자가 출루하면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진루타 위주의 철저한 팀 배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홈런왕 이승엽마저도 부진할 때면 가차없이 하위타순으로 강등시키는 김 감독의 팀운용 방식이 약발을 받게한 것.

이적생 마해영, 부상에서 회복된 강동우, 신인 박한이 등 새 얼굴들이 기존의 이승엽, 김한수, 진갑용 등과 어우러지면서 상.하위 구분없는 '다이나마이트 타선'으로 거듭났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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