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매달리지 않게 직접경험 유도해야

4일간의 추석연휴가 이어지면서 TV시청을 놓고 아이와 부모의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명절엔 각 방송사들이 연예인들을 위주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아이들의 눈을 붙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시간 TV를 시청할 경우 눈의 피로 등으로 어린이들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 "눈 나빠진다" "숙제해야지"라는 말도 한두 번. 하루종일 아이 옆에서 감시할 수도 없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방적인 TV시청제재는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미 연예인 소식 등 텔레비전의 일부 연예관련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일상의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무조건 막기보다 어떻게 접촉할 지 가르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 자신들은 애국가가 울릴 때까지 TV앞에 앉아있으면서 아이들이 공부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렇다고 TV를 없애버릴 수도 없는 일. TV는 활용하기에 따라 '바보상자'가 될 수도, '보물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은 TV 등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보다 실제적인 인간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행을 하거나 시장 같이보기 등 간접경험보다 직접경험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소아과협회는 아이들의 TV중독을 막으려면 다음 지침을 따르라고 충고한다. ①TV보는 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하라. ②미리 시청계획을 짜고 그 외의 시간에는 끄게 하라. ③아이들과 함께 시청하고 가끔 프로그램 내용에 관해 토론하라. ④중독이 되기 전에 독서 등 다른 취미를 가지도록 도와주라. 양질의 어린이용 비디오를 구해주는 것도 한 방법. ⑤좋지않은 프로그램에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 TV에서 올바른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라.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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