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가 허술해 도난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병의원들이 마약류 관리약사를 제대로 두지못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경찰의 범인 검거율도 낮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의 도난은 지난 99년 11건, 지난해 48건에 이어 올해엔 6월말 현재 53건으로 늘었다.
이중 80%가 병·의원에서 도난당한 경우이며,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와 올들어 마약류를 도난당한 병·의원이 10곳에 이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5월 대구와 광주 등지 9개 병원을 돌며 펜타닐, 모르핀 등의 마약류를 훔쳐 자신의 몸에 투여하고 일부는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혐의로 20대 전문털이범을 붙잡았다.
지난 5월 금고에 보관하던 모르핀 등 마약을 분실한 대구시 북구 ㅂ병원은 "의약분업 이후 경영난으로 마약류 관리약사를 한명만 두는 바람에 관리약사가 퇴근한 이후엔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 병원은 야간에 마약을 도난당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약류 절도범의 검거율이 10%대에 머물고 있어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병·의원에서 마약류를 훔친 범인들은 전국적인 조직망을 통해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범인들이 단서가 될만한 흔적을 남기지 않아 검거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병·의원의 마약류 관리 상태를 철저하게 조사해 마약을 잃어버린 병·의원에 대해서는 3개월 취급업무정지 등의 행정처벌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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