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용호 게이트를 둘러싼 검찰의 조사과정을 보면서 국민이 느끼는 것은 현정권의 지도층은 거짓말을 너무 한다는 느낌이다. 당장 내일이면 들통 날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예사로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물론 사건에 연루된 사람으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기는 하겠으나 정부의 고위층인사라면 그 정도의 인격은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안정남 건교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강남의 부동산 구입자금 6억원의 출처가 어딘지에 대한 답변에서 처음에는 재형저축이라고 대답했다가, 재형저축으로는 그렇게 큰돈 만들기가 불가능하고 또 세무서장은 재형저축 가입 대상자도 아니라는 모순이 지적되자 이번에는 25~30%의 고금리 금융상품과 주식 등에 예치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서울경찰청 허남석 총경은 이용호 게이트의 인물인 이용호씨와 점심을 하고도 '만난 적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있다. 그러다 증거가 뚜렷해지자 만난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신승남 검찰총장과 임휘윤 부산고검장 역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신 총장의 경우는 동생이 이용호씨 회사에 사장으로 들어간 것을 동생과는 10년 넘게 이야기도잘하지 않고 지내는 사이여서 모른다고 했다가 세상이 떠덜썩해진 이후인 지난 16일에야 물어보고 알았다며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정했다. 동생과는 대면이 없었다해도 다른 루트를통해서는 알 수 있는 한국적 정서가 아닌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임 고검장 역시 5촌 조카의 취직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가 자신의 부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지도층 인사들의 거짓말이 너무 잦아지자 거짓말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표현보다 말 바꾸기로 단어 자체가 바뀌었을 정도이다. 이 정권이 들어서고 생겨난 일 들이다. 신뢰라는 책을 쓴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무엇이라고 했는가. 한국은 신뢰가 낮은 국가여서 선진국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로 후쿠야마의 말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부의 신뢰가 낮아진 것은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다. 오죽 했으면 여론조사에서 정부를 믿어도, 법을 지켜도 손해를 본다는 것으로 나타났을까. 그런데 문제는이 정부에 들어와서 더욱 심해졌다는 느낌을 갖는데 있다. 그것은 정부의 통계발표나 경기예측 등에서 너무 잦은 헛말을 한 결과가 아닐까.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비록 수사과정이라고해도 지도층이 너무 잦게 거짓말을 한다면 불신의 분위기는 더욱 번져나갈 것이다. 지도층 인사답게 당당히 처신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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