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중인 달성(서대구), 안심습지와 동화천에서 국내 미기록종 및 희귀 동·식물 수십종이 발견돼 이 일대의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 '생태공원 조성계획' 용역을 맡고 있는 계명대 한국생태계관리연구소는 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안심 및 달성 습지에 염라거미, 게거미 등의 국내 미기록 거미류와 희귀 동·식물종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조사에서 모두 52종의 거미류를 관찰했으며, 달성습지에서 국내 처음 발견한 게거미는 지난 95년 중국 감숙성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며, 안심 염라거미는 유럽.중국에서는 관찰됐으나 역시 국내에는 기록이 없는 종이다.
곤충류 가운데에서도 환경부 지정 희귀종 큰조롱박먼지벌레와 지난 99년 첫 보고된 느릅애매미충이 달성습지에서, 희귀종인 나비잠자리, 물둥구리(물노린재의 종류)와 줄새우가 안심습지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양서.파충류는 고유종인 아무르산개구리를 포함해 10종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이 다수 나타나 생태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어류는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가 동화천에서 관찰됐지만 뱀장어.큰납지리 등 과거 보고됐던 일부 종은 출현하지 않았다.
고압 송전선로 건설로 훼손논란을 빚은 달성습지에서는 지난해 12월 흑두루미.재두루미 무리의 월동 모습이 관찰됐다.
한편 식물은 왕버들, 시무나무, 개구리갓, 묏대추 등 환경부 지정 특정식물 1등급종 7종과 자라풀, 구슬갓냉이 등 4등급종 2종이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침수.부엽식물종 식물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붕어마름, 물수세미, 마름, 생이가래 등 물 속에 사는 식물종이 다양했으며 화원동산 절벽에는 모감주나무 자생군락이 서식, 천연기념물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원 한국생태계관리연구소장은 "조사지역이 수서곤충.식물 등의 이상적 서식공간으로 판단되지만 생활하수가 계속 유입되거나 낚시꾼들에 의한 쓰레기 폐기가 계속될 경우 모기 서식처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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