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배업계 '희색', 렌터카 중고차 '비색'

올 추석은 '명절특수'를 누렸던 업종간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추석을 앞둔 렌터카, 중고차 시장은 발길이 급감한 반면 명절선물 전달방식이 바뀐 세태때문에 택배업체들은 주문이 밀려 즐거운 비명이다.

대구시내 ㄱ 렌터카는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7일 현재 보유차량 8대중 예약은 1대 뿐이다. 다른 렌터카 업체 대부분도 지난 설이나 추석보다 50% 이하로 주문이 줄었다.

명절이면 차를 바꾸기 위한 문의나 고객의 발길이 줄을 잇던 ㄷ 중고차 상사는 이번 추석에 거래량이 30%정도 줄었다.

한 중고차 업체는 "중.대형차를 타고 고향을 찾기 위해 차를 구하던 '체면차리기' 대신 경제난으로 인해 '실속차리기'로 바뀐 게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택배업체들은 가족·친지를 직접 찾아 선물을 하기보다 대리 전달하려는 풍조가 많아지면서 일반적으로 선물이 줄어든 경제난속에서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구 ㅈ 택배의 경우 이번 주 추석선물 물량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늘어 추가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다. 과일박스 배달이 대부분인 이 업체의 하루 택배물량은 직원 한사람당 50~60박스. 지난해 추석에 비해 두배가량 늘었다. 대구 ㅎ 택배도 요즘 하루에 11t 화물차량이 3,4대씩 추석선물 품목 등을 쏟아부어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택배업체 직원 임모(31)씨는 "경기악화로 주문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크게 늘어 의아해하고 있다"며 "선물을 보내 명절인사를 대신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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