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있어 나이 60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잘 살았건, 못 났건간에 한 인생을 뒤돌아 보는 각성(覺醒)의 연치가 아닌가 싶다. 이런 바탕에는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 회한과 함께 앞으로의 생활을 알차게 꾸려나갈 '이순(耳順)의 의지'가 더불어 깔려 있을 것이다. 가장 절실한 희망은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게다. 이처럼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는 염원이다.
▲한국사회가 고령화(高齡化) 사회에 진입했다. 인구의 노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가 35.0으로 나타난 것이다.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수를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수로 나눈 노령화지수가 15 미만이면 '연소(年少) 인구사회'로, 30 이상일 경우는 '고령인구사회'로 분류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가 337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선진국형 인구분포시대'에 들어섰다.
▲고령화사회 진입은 새로운 사회집단의 형성으로 볼수 있다. 따라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신호다. 노인들이 증가하면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든다. 노동가능연령층인 15~64세의 인구 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돼 경제활력까지 감퇴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할 부분은 무엇보다 노령화사회가 사회활력저하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평균수명연장이 국가발전의 속도를 지연시키면 국민 모두가 불행한 일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에서 노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라고 한다. 그런데도 노령화가 가져올 노동인구감소 등에 대한 준비가 없는 정책 부재다. 노령화는 출산율저하로 볼 수 있는 것인데도 뚜렷한 대안제시가 없다. 제3공화국 때 실시한 가족계획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100세 시대에 대한 대비로 60세 이상 노인만 채용하는 회사설립을 권장 할 정도라고 한다. 일정한 나이만 되면 노동현장에 물러나게 돼 있는 우리의 노동환경을 새로운 틀로 짜야 할 일이다. 노년의 설계가 불가능하다면 경험의 사장이 아닌가.
최종진 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