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추석공백 긴장

추석연휴 증시 휴장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미국의 보복 공격이 추석 연휴기간 중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보복 공격에 따른 파장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투자자들을 관망세에 머물게 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전통적으로 '추석 효과'란 독특한 현상이 있어왔다. 추석 이후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도 상승세를 타 온 것.신한증권은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추석 당일을 전후로 한 20일간(D-20일~D+20일)의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추석 전 시기에는 횡보 흐름을 나타냈지만 추석 이후 8 거래일부터 15 거래일까지는 짧은 상승 랠리가 진행돼왔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중 고객예탁금 추이를 살펴보면 추석 전까지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추석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D+17일까지 지속적으로 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추석 이후 증시로 유입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이는 추석 자금 성수기를 맞아 통화당국에 의해 시중에 풀린 자금이 추석 연휴 이후 증시로 유입되어온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주가추이를 보면 음식료업종은 대표적인 추석 특수 수혜업종임에도 추석 이후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않은 반면 은행.증권.건설업종의 경우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이는 추석 연휴 이후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중저가 대중주에 대한 매수기반이 강화되는 등 단기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올해도 이같은 추석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올해는 미국의 보복 공격과 세계경제 침체 장기화 우려 등 변수가 그 어느때와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각종 경기지표와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고 뉴욕증시 또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한증권은 "추석효과에 대한 과거 사례를 맹신하기보다는 증시 주변자금 지표를 통해 추석 이후 자금이동의 방향성을 따져본 뒤 시장에 접근하는 등 보다 보수적인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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