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DL 넘은 북한군 경고사격 받고 퇴각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지난 19일과 20일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측 초소로부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은 후 퇴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유엔군사령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25분께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OO사단 전방 DMZ내 북측지역에서 북한군 20여명이 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오후 1시께 MDL을 약 40m가량 넘어섰다.

이때 우리측 초소에서는 MDL 월경사실을 알리고 즉각 북측으로 퇴각하도록 경고방송을 실시한 데 이어 9발의 경고사격을 가했고, 북한군은 25분 뒤 북측지역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일 오전 9시 5분께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OO사단 전방 DMZ내 북측지역에서 북한군 12명이 MDL을 따라 이동하던 중 오전 9시 44분께 MDL을 약 30m가량 넘었으며, 북한군은 우리측 초소에서 경고방송과 함께 5발의 경고사격을 가하자 1분 뒤 곧바로 북측으로 복귀했다.

남측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군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는 지난 22일 미군 소령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반을 현장에 파견, 조사한 결과 북한군의 MDL 월경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즉각 비서장급 접촉을 갖자는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발송했으나 북측은 전통문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군은 지난 21일 이후 현재까지 사건이 벌어진 지역에서의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북한군의 MDL 월경과 경고사격 사실이 알려질 경우 최근 미국 테러참사와 겹쳐 국내에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고, 햇볕정책 이후 대북정책에 대한 불필요한 잡음이 일 것을 우려해 지난 1주일간 사건 공개를 미뤄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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