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전통건축의 과학성 놀라워

◈건축 전시회 연 최영식 교수

"전통건축의 과학성을 제대로 되살리고 발전시키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한국의 전통건축을 통해본 주생활의 지혜'라는 전시회를 연 최영식(49.영남이공대 건축과 교수)씨는 "오래된 건축물을 접할 때마다자연의 힘을 과학적으로 이용해온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번 전시회는 최교수가 영남이공대 건축과 창업동아리 건우회(회장 이재봉) 학생들과 함께 전국을 답사하면서 전통 건축물 30여곳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는 형식으로 열렸다.그는 "굴뚝의 연기를 방바닥으로 돌려 난방하는 경북북부 지방의 까치구멍집, 풍벽과 너와지붕으로 난방하는 울릉도의 귀틀집 등은 자연친화적인 난방시스템의 대표격"이라며 전통건축의우수성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상당수 가정에서 침대생활을 하지만 현재의 난방시스템에서 그만큼 나쁜 주거형태도 없을 겁니다. 실험을 해보면 겨울철에 방바닥이 섭씨 30~32도를 오르내릴 경우, 방바닥에서 60cm정도높이에서는 습도가 5%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침대생활을 하는 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게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셈이죠".

이런 문제들은 조상들이 몸으로 실증시켜온 온돌을 개량 발전시켜 해결할 수 있다는 그는 "일본이 온돌의 난방시스템을 연구, 몇년전부터 상품을 내놓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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