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예로부터 이날이 오면 우리 선조들은 가을걷이를 앞두고 풍년을 즐기는 행사를 하였으며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았다.
반세기가 넘는 동안의 한반도 분단으로 남북한의 이러한 추석 전통마저 달라졌으나 성묘를 비롯해 일부 문화는 북한에서도 여전히 계승돼 오고 있다.민족 최대 명절이었던 추석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 등에 밀려 일반 민속명절로 퇴색되기는 했지만 북한 주민들도 해마다 추석날만큼은 부모의 묘를 돌보고 제사도 지낸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3일간 연휴를 보내는 남한과 달리 추석 당일만 공휴일로 돼 있다.
북한 주민들은 추석날 아침 일찍 준비한 음식과 낫 등을 가지고 조상의 묘를 찾는다. 남한에서는 많은 가정이 집에서 차례를 먼저 지내지만 북한에서는 곧바로 성묘를 간다.묘에 도착하면 가져온 낫 등으로 벌초를 하고 상돌 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술을 부은 후 묵례를 한다.
북한에서는 오래전에 사라진 절하는 문화가 지난 80년대 들어 조금씩 부활되고 있으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북한 출판물들은 묵례나 서서 깊숙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하는 것을 '서서하는 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묵례 후에는 빈 접시에 술, 밥, 국, 반찬 등을 조금씩 담아 묘 주변 땅속에 묻은 뒤에 온 가족이 상석 주위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추석날 성묘를 하지 않으면 죄를 짓고 벌을 받는다면서 어떻게든 거르지 않았던 성묘 풍속도 90년대 중반 들어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또 평양에 산소를 둔 지방주민들은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기 어려워 성묘를 포기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평양시의 주요 공동묘지는 중화군, 룡성구역, 순안구역 등에 있으며 지방의 공동묘지는 교통편 등이 감안돼 시나 군내 구역안에 있는 것이 보통인데 1~4시간 정도 걸으면 도달할 수 있다.
한편 북한 언론들은 추석날 주민들이 김 주석의 동상이나 김 총비서 등의 초상화 앞에서 인사를 하고난 뒤 성묘를 간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당·정·군 간부 등 일부선택된 주민들에 국한되며 북한당국도 이를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추석날 강강술래, 씨름대회, 활쏘기대회, 농악 등 언론에 소개되는 민속놀이 모습 역시 일부 주민들을 동원한 행사용에 불과하다고 탈북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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