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게이트 관련 국감서 실명 등장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야당측이 익명으로 거론한 '여권실세 전·현 K의원(권노갑 김홍일)', 당초 금감원에 전화한 것으로 알려진 K의원과 검찰에 압수된 이용호씨 주소록 등에 등장하는 P, L 의원이 28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실명으로 등장했다.

주로 여당 의원들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용호씨에 대한 신문에서 야당측의 주장에 따른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고 이들 익명 거론자들에게 해명기회를 주기 위해 정공법을 취한 것.

다음은 이날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의 해명 요지.

◆권노갑 전 의원측=이용호 회장이 정무위 국감장에서 권 전 의원을모른다고 했는데 모르니까 모른다고 한 것이다. 얘기할 값어치도 없다.

◆김홍일 의원측=이 회장이 모른다고 말한 것은 당연한 대답이다. 하지만 야당은 때만 되면 그런 얘기를 해 참 피곤하다. 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또 우리측 얘기를 한다는 말도 있다.

◆강운태 의원=이 회장이 구속(9월4일)되기 한달전쯤에 잘 아는 고향후배와 함께 찾아와서는 "저를 알겠습니까. 이정일 의원 밑에서 일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내가 광주시장할 때 덕산 부도를 해결하려고 뛰면서 재경부에서 400여억원을 가져왔는데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당시 지역 건설회사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을 한 번 봤다.

이 회장이 "지금 M&A(인수합병) 전문회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속으로 "조그만 건설회사를 하다가 부도낸 사람이 굉장히 어려운 것을 한다"고 생각했다. 이 회장이 혼잣말처럼 "금감원 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해 "금감원이 국가기관인데 괜히 그러겠는가. 진승현씨 사건도 있고 하니 점검하는 것이겠지"라고 말했다.

내가 금감원에 전화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우리당 남상덕 재경수석전문위원을 찾아가 같은 말을 해 남 위원이 금감원에 전화해 조사여부를 물었더니, 금감원측이 "일부 혐의도 있고 검찰에 고발한 것도 있다"고 알려줬다고 한다. 남 위원은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하며 나는 모두 사후보고를 받았다.

◆이정일 의원=이 회장은 5,6년전에 내가 갖고 있던 반도건설 사장으로 데리고 있던 사람이다. 이 회장이 사장을 그만 둔 뒤부터 만난 적은 물론 전화한 적도 없다. 언론보도를 보니 이 회장이 나한테는 찾아오지 않고 여기저기 다른 사람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박병윤 의원=지난 7월31일 이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다음날등기우편으로 후원금 영수증을 보냈다. 받은 돈은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이후 어떤 청탁이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이 회장은 올 3월부터 서울대 특수대학원에 같은 반을 다니다 6월 식사하는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이 회장은 자신을 조흥캐피탈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이 후원금을 내고 싶다고 두차례 제의해와 "9월에 후원회가 있으니 그 때 내라"고 했으나 거듭 제의하기에 받았다. 이 회장이 1천만원을 줬다고 말했지만 후원금을 받는 입장에서 액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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