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빈자들을 위한 휴대용 컴퓨터

값싸고 단순한 컴퓨터(Simple Computer), 심퓨터(Simputer)가 인도에서 개발돼 오는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인도는 IT기술이 발달한 나라지만 극빈층이 많아 정보화 추진이 어렵자 빈곤층을 위해 이 컴퓨터를 만들었다.

심퓨터는 손바닥 크기의 휴대용 리눅스 터치스크린 컴퓨터로 다이얼업 모뎀을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인 인포메이션 마크업랭귀지를 사용, 소규모 온라인 금융거래와 홈쇼핑, 현금자동출납(ATMs)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위한 스마트카드를 장착했다. 인포메이션 마크업랭귀지는 언어자동번역 기술로 심퓨터는 인도어, 아랍어, 프랑스어,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 등 4, 5가지의 언어를 제공한다.

심퓨터를 개발한 심퓨터 트러스트는 지난 98년 인도과학원 교수들과 민간기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참여, 출범한 비영리법인으로 저가의 휴대용 컴퓨터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다. 심퓨터 트러스트는 심퓨터 값이 미화 200달러 정도로 일반 컴퓨터 값의 5분의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보소외 계층인 인도 농민 10명이 20달러씩 갹출해 심퓨터 1대를 구입한 뒤 마을의 공중전화를 이용, 공동으로 활용하면 정보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퓨터는 선진국 엘리트 계층 위주로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계층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됐다. 제3세계 저소득 계층의 정보화 진입을 이끌고 엘리트 계층에게도 필요한 장비가 되기를 심퓨터 트러스트측은 기대하고 있다. 심퓨터 트러스트 대표 비나이 데스판데는 "값싸고 간편한 심퓨터가 남미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제3세계 농촌 빈민 지역은 물론 개발이 앞선 나라들에도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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