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현상을 손바닥보듯이 알아낼 수 있는 감시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지구감시 네트워크(network to eavesdrop on earth)'로 불리는 이 감시망은 어레이 안테나(다수의 소자안테나를 적당히 배열한 안테나)로 지구대기권에서 발생하는 기압의 변화를 수집해 화산폭발이나 허리케인, 태풍, 운석과 대기권의 충돌 등 자연현상을 모니터 한다. 또 핵폭탄 실험, 초음속 비행기 운행 등 지구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
대기권에서 태풍이나 폭발 등으로 인한 대형 에너지가 발생할 때 낮고 긴 파장의 초저주파가 발생한다. 이 초저주파는 대기를 흔들게 되고 이 때 생긴 대기압의 변화를 어레이 안테나에 장착된 8개의 마이크로 바로미터(초미세 기압계)가 포착, 추적하게 된다.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는 멀리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퍼져 나가기 때문에 가청 음파에 비해 기압의 변화를 장기간 지속시켜 추적과 포착이 용이하다. 또 기상변화에 구애받지 않아 위성관측보다 적은 비용으로 광범위한 영역을 모니터할 수 있다. 특히 기상관측학자들은 화산이나 지진을 조기에 예측하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감시 네트워크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50, 60년대로 미국은 적성국들의 대기내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해 이용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핵실험 장소가 지하로 옮겨지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화산활동이나 지진에 대한 예측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현재 '지구 감시 네트워크' 구축에는 UN을 비롯, 미 국방성과 각국 대학 연구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에 첫번째 어레이 안테나 기지가 설치됐고 이달 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두번째 기지가 세워진다. 앞으로 유럽과 일본 아프리카 등 세계 60여곳에 어레이 안테나기지가 세워진다.
'지구감시 네트워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미카엘 헤드린 교수는 "지구 감시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추적,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구 환경파괴나 핵실험 등 지구촌을 위협하는 범죄행위 감시활동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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