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극장가 추석프로

토종 VS 외화,액션 VS 코믹-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한가위 극장가가 방화와 외화 등 다양한 구색으로 관객을 흡인한다.

추석연휴는 설날, 크리스마스 등과 함께 지역 극장가가 대박을 대망하는 대표적 시기. 따라서 각 극장 관계자마다 어떤 영화를 선택해 상영할 것인지, 어떤 영화를 간판급으로 내세울 것인지에 고심을 거듭해 왔다.

씨네시티 한일(구 한일극장)은 '조폭 마누라'와 '아메리칸 스윗 하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중에서도 대마(大馬)는 방화인 '조폭 마누라'. 7개관 중 3개관에서 단독으로 쏘아 올렸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27일 저녁 7시부터 전야제도 열었다.

'조폭마누라'는 전국 인터넷 예매율이 최근 히트친 '신라의 달밤'을 두배가량 추월해 흥행호조를 예감하는 작품. '친구'를 필두로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한 소위'깡패 영화'다.

암흑가의 전설로 불리는 차은진(신은경)은 불치병에 걸린 언니의 마지막 소원에 따라 우연히 만난 동사무소 말단 직원 수일(박상면)이 뒤탈없이 생겼다며 결혼하는데…. 가위권법이 장기라는 신은경이 빗속에서 촬영한 액션은 가히 일품. 제작자가 영화로 빚더미에 올라앉기도 한 개그맨 서세원이어서 흥행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

줄리아 로버츠, 존 쿠삭, 캐서린 제타 존스, 빌리 크리스탈 등 최고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아메리칸 스윗 하트'는 존 쿠삭을 두고 두 여인이 벌이는 사랑쟁탈전을 다룬 코믹물.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와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귀족적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연기 대결이 볼 만하게 펼쳐진다. 캐서린의 경우 줄리아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성형수술도 서슴지 않았다는 후문. 씨네 아시아 2관에서도 볼 수 있다.

중앙시네마 제 6관과 자유 1,2관, 대구극장, 검단동 종합유통센터내 자동차 극장 '시네 스카이'등은 '무사'를 고수했다. 꿈에 그리는 고향 땅을 밟기 위해 중국대륙을 가로지르는 아홉 고려 무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순수제작비 55억원, 스태프 300여명이 5개월에 걸쳐 중국에서 100% 올 로케한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비트','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 안성기, 주진모, 월드스타 장쯔이 등이 출연한다.

대구 시네마M, 씨네 아시아 제1관, 중앙시네마 제5관 등은 명절이면 찾아와 한바탕 화려한 액션과 웃음을 선보이는 성룡 주연의 '러시아워 2'를 내웠다. 홍콩으로 휴가온 LA경찰 카더(크리스 터커)와 홍콩경찰 리(성룡). 이들을 기다리는 건 미국 대사관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파사건. 전편에 비해 긴박감은 떨어지지만 99년 MTV에서 '최고의 커플'상을 받은 크리스 터커와 성룡의 궁합지수는 높아졌다. 미국 8월 박스오피스 1위작.

또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멜로물 '봄날은 간다'(제일1관, 중앙시네마 제1관)와 '코요테 어글리'의 작가 지나 웬드코스가 쓰고 '귀여운 여인'의 게리 마셜이 감독해 '귀여운 여인의 주니어 판'이라는 '프린세스 다이어리'(중앙시네마 제2관) 등도 추석 특수에 가세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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