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는 이번 국감을 통해 그 의혹이 엄청나게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밝혀야 할 검찰의 수사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윤곽조차 못잡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검찰의 수사의혹'으로까지 비화시키고 있다.
대검중수부는 인력까지 보강했지만 이용호씨와 여운환씨가 함구해 온 데다 로비자금이 철저한 돈세탁 후 현금으로만 쓰여 사실상 수사가 장기화 될 조짐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이건 검찰이 자초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사의 기본은 피의자 신병확보 못지 않게 만약의 경우에 대비, 혐의 입증에 필요한 관련자들의 신병도 중요한데 검찰은 이를 간과, 이용호씨가 구속된지 일주일이상 지나 20여명의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이건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검찰이 억지로 수사를 한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검찰이 이용호씨의 로비자금 흐름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씨는 법사위 국감에서 여당 정치인들에게 돈을 줬거나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 놨다. 검찰수사가 얼마나 겉돌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대목이다. 이러니 국감현장에서 여당의 조순형 의원까지 나서 지금 각종 의혹으로 민심이 흉흉하고 정권이 죽느냐 사느냐로 급박한데 태평성대로 착각하고 있다며 법무장관을 꾸짖고 검찰총장은 이미 영(令)이 서지 않으므로 법무장관이 직접 베테랑 검사 300명을 동원, 수사지휘하라고 촉구했다. 더욱이 기대했던 특감본부는 이용호씨 석방의혹을 받고 있는 임휘윤 검사장 등 3명의 검찰 간부의대질까지 벌이고도 일주일째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다.막말로 검찰이 당초부터 이번 수사를 할 의향이 있었는지 의심스러운 게 작금의 검찰행보이다. 특검을 의식해 신중을 기하는 건지 아직도 청와대 등의 눈치를 보는 건지 알수는 없지만 만약 검찰수사가 이번에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정권이 받아야 할 국민적 지탄을 검찰이 고스란히 덤터기 쓴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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