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러' 반영안돼 호전기대 난망

실물경기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중 생산, 출하 등의 실물경제지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감소폭이 다소 둔화되고 도소매판매 등 소비지표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여기엔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영향이 반영돼 있지 않아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6개월정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8월까지 선행지수가 4개월 상승한 만큼 2개월 가량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통계에는 미국의 테러사태와 보복전쟁에 따른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재경부는 오히려 그동안의 내수경기 진작대책에도 불구하고 미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금년도 경제성장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경제전망은 미국의 대응수준과 향후 전쟁전개 양상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2.5%로 1%포인트를 하향조정한 것을 비롯,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 한국은행 2%대, LG경제연구원2.4%, 한국경제연구원 2% 내외 등 국내외와 민관연구기관을 가릴 것 없이 모두 2%대의 저성장으로 잡고 있다.

내년 성장전망 역시 IMF가 4.5%, 한경연 4.4%, 한은 3~5%, KDI 3.2~5%, LG연구원 2.9~4.4%로 몇달전에 비해 하향 조정된 상태다.

결국 우리 경제는 올 4/4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그동안의 기대와 달리 미국 등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이 거론되는 내년 2/4분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으며 실물경기 역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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