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성길 동반자 휴대폰과 노트북

귀성.귀가 전쟁이 어느 때보다 처절한 것이 추석길이지만, 여기서도 올해는 신세대들의 첨단 장비 활용이 단연 돋보였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컴퓨터로 길에 갇힌 무료함을 달래는 것은 물론, 실시간 교통 정보를 신속히 입수해 쉬운 길을 선택하는데 활용한 것.

부모와 함께 부산 할아버지 댁을 찾았던 박혜리(24.여.서울)씨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친구들과 채팅.넷게임.문자메시지 교환 등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랬다"고 했다. 박씨는 또 중간중간 휴대전화로 도로공사.경찰청 등에 도로 사정을 물어 얻은 정보로 국도.지방도를 숨박꼭질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귀성시간을 2시간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것.

포항으로 왔던 하모(37.서울)씨는 노트북 컴퓨터를 활용했다. 아내와 운전을 번갈아 하면서 도로공사, 교통방송 등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하고 채팅도 해 "컴퓨터 덕분에 귀성길이 훨씬 즐거웠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로 이번 연휴기간 고속도 체증 구간에서는 차 뒷자리나 조수석에 앉아 휴대전화, 오락기, 노트북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새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도로공사 경주영업소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도로 사정을 묻는 사람이 많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거꾸로 제공해 주거나 사고를 제보해 줘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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