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을 임기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정국은 김 대통령의 난국타개 능력을 시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DJP 공조의 파기로 의정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가게 된데다 이용호 게이트로 정권의 도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또 회복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우리경제에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민들 사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안정남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사퇴하면서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비판여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악재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난국 돌파방안을 차분히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분야는 경제 회복방안으로, 김 대통령은 최근의 수출입 동향, 산업 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의 조기 회복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이용호 게이트의 처리 방안에도 고심했다는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이 사건은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밝혀내되 고심 끝에 특검제를 수용한 이상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 보다는 특검제를 통해 진상을 밝혀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현재의 난국 타개에는 야당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을 통해 경제와 민생, 남북 및 안보문제 등에 대해 큰틀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상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미국의 테러사건으로 전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오는 20일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있게 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정상회담 구상을 포함, 외교전략 구상에도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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