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 정국 어떻게 될까

이달들어서도 여야간에 '이용호 게이트'식의 폭로 공방전이 계속됨으로써 정국 대치가 더욱 격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용호 G&G회장 건에 이어 박순석 신안그룹회장 문제를 쟁점화시키는 등 권력형비리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에 주력할 태세인 가운데 민주당은 노량진수산시장 인수 압력설과 북풍사건 등을 부각시킴으로써 맞불작전을 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주부터 시작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을 앞두고 정치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향후정국의 주도권과 맞물려 있는 재·보선이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어 공방전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야당의 폭로전을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간주, 발언 의원들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키로 하는 동시에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진우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압력설과 정재문 의원의 북풍사건과 관련된 이회창 총재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짐으로써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신승남 검찰총장에 이어 북한군의 최근 월경사태 미공개 책임을 물어 김동신 국방장관의 퇴진도 요구키로 했으며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해임건의안 제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도부 일각에선 내각 총사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박 신안그룹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추가 제기하는 동시에 각종 의혹들에 연루됐다고 주장해온 여권 핵심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해야 한다는 초강경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특검 수사에 앞서 이달중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치정국 장기화에 따른 부담감도 안고 있다. 여당에선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대화정국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있고 야당 역시 여소야대 상황과 맞물려 국회파행에 따른 비난여론을 더욱 의식해야 하는 처지인 만큼 양측은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 가능성도 없지않아 보인다.

물론 미국의 대 테러전쟁의 향배도 정국을 대화국면으로 급선회시킬 수 있으며 남북간 금강산관광 회담과 뒤이은 이산가족 상봉 등의 일정도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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