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Avatar)'란 산스크리트어로 '내려오다', '통과하다'는 의미의 'Ava'에서 온 말이다. 힌두 신화에서 신들이 지상에 내려오기 위해 물체·동물의 몸을 빌릴 때 이를 아바타로 불렀다. 이 아바타가 인터넷과 만나면서 본래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상 현실'을 상징하는 키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둘리, 미키마우스, 엽기 토끼 등과 같은 '캐릭터'와 다른 점은 항상 온라인 사용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며 그를 대신한다는 점이다.
30대 치과의사인 김모씨는 현실에서의 일상생활과는 달리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에서는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폭탄 맞은 것처럼 마구 치솟은 머리에 빨강과 파랑으로 물들였으며, 노란색 뿔테 안경 차림이 된다. 여기에 귀고리도 했으며, 목걸이도 했다. 그는 사이버 세계에서 지금 음악방송의 사이버 자키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아바타를 꾸미는 데 매달 2만원 정도를 쓰며, 가상공간에서 일상의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 '또 하나의 인생을 가상 세계에서 산다'는 개념의 아바타가 유독 우리 나라에서는 유행을 넘어 사회 현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대를 비롯한 젊은 네티즌들은 가상 공간에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자신을 가꾸고 놀며 사귄다. 어른들이라면 모니터 화면 속 허상으로 치부해 버릴 의상과 액세서리 하나에 몇 천 원씩, 몇 만 원씩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어떤 디지털 평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 청소년들은 현실에서는 학교.학원.가정 등 극히 제한된 커뮤니티 활동만 가능하다"며 "또래끼리의 놀이문화가 사실상 거의 없는 10대들에게 네트워크에 연결된 PC는 현실을 피해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바타 붐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평면적 아바타와 달리 3차원으로 꾸미거나 사진을 합성해 보다 현실감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기술도 이미 선을 보였다. 아바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거나 음성합성도 조만간 현실화될 전망이다.
㈐ 아바타 붐에 따른 부정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0대들의 아바타를 위한 과소비 현상이다. 아이템을 사느라 매달 수십만 원씩 쓰는 바람에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또, 아이템을 대가로 받고 '음란 채팅', '사이버 원조 교제'에 응하는 현상까지 일부 나타나고 있음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현상이 분별력이 없는 10대들에 의해 현실 세계의 생활로 전이될 수도 있음을 걱정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응모요령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500자 안팎(±150)이 되게 할 것.
제목을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원고마감 일자 : 10월 20(토요일)
우편으로 응모할 경우 봉투 겉면에'제90차 학생 논술 응모'라고 반드시 쓸 것.
주 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715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6 일신학원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412
학교와 학년, 집 전화번호를 밝힐 것.
당선작은 본지에 강평과 함께 게재. (상장은 학교로 우송함)
※ 인터넷으로도 원고를 접수합니다.
일신학원 - ilsin@ilsin.co.kr
매일신문 - kj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