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맞춤식 과외 바람

입시제도와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중.고생들의 과외와 학원 수강 형태가 다양해지고 수강료 격차도 크게 벌어지는 등 사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입시제도 시행 첫 해인 올해 들어 그룹 과외나 10명 안팎의 소규모 수강 형태가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종합반이나 대규모 단과반 수강생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 이는 입시제도가 복잡.다양해지고 교육과정도 수준별.개별 학습으로 바뀌면서 맞춤식 과외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시장 세분화에 따라 수강료도 다양해져 일부 그룹 과외나 학원 소수반의 경우 과목당 30만~50만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고3생의 경우 과목당 100만원까지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 관계자들은 "10명 미만을 가르칠 경우 학원 관련 규제를 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고액 그룹 과외를 위주로 하는 학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불경기에 허덕이는 많은 가정은 자녀의 학원 수강을 종전 종합반에서 단과반으로 바꾸거나 단과반 수강 과목 수를 줄이고 있다.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중.고생 대상 전 과목 월 10만원대 그룹 과외도 많아졌다는 것.

수성구 한 학원장은 "수강생 숫자가 10% 이상 줄었고 단과반 강의도 예전처럼 몇백명 단위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부유층은 고액 소수반을 선호하는 반면 서민층은 교육비까지 조금씩 줄이기 때문에 사교육에서도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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