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검찰 '이용호 게이트' 수사

G&G그룹 이용호(43) 회장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관계를 비롯, 이씨의 배후 내지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씨의 고교 선배인 김형윤 국정원 전 경제단장에 대해 5일 출두토록 통보한 것을 시작으로 이씨와 친분관계를 맺어온 주요 인사들을차례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지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씨와의 친분관계가 드러난 인사로는 이형택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허남석 총경, 허 총경의 사촌동생인 금융중개업자 허옥석씨(구속), 김 전 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씨와 김 전 단장은 이씨와 광주상고 선후배 사이고 이 전무는 허씨와 동화은행에 과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허씨를 통해 이씨는 이 전무, 허 총경 등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 전 단장은 지난해 1월 국정원이 전남 진도 앞바다 보물선 탐사 작업을 벌일 때 일선 책임자 역할을 맡았고 이 전무가 보물선 사업을 이용호씨에게 소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보물선 사업을 매개로 한 이들의 커넥션 의혹이 커지고 있다.

김 전 단장은 현재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핵심인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로부터 사건 무마 등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별개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지만 이씨의 로비 커넥션에도 연루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 총경은 사촌동생 옥석씨를 통해 이씨의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에 8천만원을 투자하고 일선 경찰에 이씨와 관련한 사건 수사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이씨는 또 민주당 박병윤 의원이나 조홍규 전 의원 등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강운태 의원에게도 로비를 시도한 사실을 시인, 조사대상은 정치권으로도 확대될 조짐이다.전현직 의원들은 공식 후원금 수준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으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가 로비 창구로 활용해온 광주 J산업개발 여운환(48겚맑?씨가 직접 정관계 로비 등 명목으로 받아 챙긴 돈이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여씨가 입을 열기에 따라선 검은 로비 커넥션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지만 현실화할 공산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이씨 로비의혹'의 주변 인물로는 이씨 계열사에 사장으로 취직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와 임휘윤 부산고검장의 5촌 조카인 호균씨 등이 꼽히고 있으나 이들이 로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찰은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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