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 WTO 내달 가입 아시아시장 공략 본격화

중국의 파괴력이 한국 농업을 뿌리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사이 농민들을 떨게 했던 UR(우루과이 라운드)이 경북지역 사과밭을 50%나 폐원시키기도했지만, 중국 폭풍은 그에 비견할 바가 아닐 것으로 농업인들은 우려하고 있다.그 신호탄은 다음달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이다. 지금까지는 세계 개방 무역질서의 밖에 있음으로써 중국과는 쌍무협상을 통해 거래가 이뤄져 왔지만,WTO에 가입하고 나면 그 규약에 따라 의무적으로 중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WTO 가입 후 2050년에는 모든 경제 분야에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농업 시장 경우 신선도 유지 등 한계 때문에 유럽곂A?미국 등의 농산물이 우리 국내 시장 진출에 한계를 겪어 왔으나,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더욱 위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국겴瞿뻥쳄?진출을 위해 중국은 진작부터 경쟁력 비교우위 작물의 재배를 적극 권장해 왔으며, 그 결과 대한 전진기지 격인 산뚱성(山東省) 등에서는 부사 사과, 황금배 등 한국산과 꼭같은 품종의 과수 농업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가격은 한국산의 1/5에 불과하다.

또 기후가 따뜻한 윈난성(雲南省)엔 아시아 최대의 화훼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베이징(北京)겭贊舅?上海) 등에는 첨단 재배 시설 단지가 속속 들어섰다. 산뚱성 칭따오(靑島)등 3곳은 축산 전진 생산기지로 지정됐다.한국인들이 먹는 종류의 쌀(자포니카종)의 재배를 일부러 늘려, 동북3성 생산량만 1980년 295만6천t에서 1997년 1천98만t으로 4배나 증가했다. 헤이룽쟝성 한평원에 조성된 재배단지만도 한국 전체 논과 맞먹는 100만㏊에 달한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양 위주 생산정책에서 전환해 '무공해 고품질 쌀'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10년 전부터 '무공해 식품 행동 계획'을 추진, "21세기는 녹색식품의 시대"라는 구호 아래 고품질 농산물 생산운동인 녹색 바람을 일으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베이징겭贊舅?등 4개 도시를 시작으로 농약 사용량을 강제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지린성 농업위원회 가오 쟌 펭(高劍峰) 대외경제처장은 "중국 농업은 전분야에 걸친 구조 조정으로 급변하고 있고, 경쟁력 우위 작목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외경쟁력 높이기를 위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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