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테러 전쟁-미공습 임박 주민 동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동요와 반군 북부동맹의 반격 등으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3일 크호스트, 파크티아, 파티야 등 파키스탄 접경의 3개지역 부족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탈레반 지도부가 이 지역 원로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CIA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를 축출하기 위해 뇌물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탈레반 외무장관인 마울비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카이의 위치가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파키스탄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 문제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가쿠데타를 위한 지지세력을 모으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외교소식통들은 이같은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정치적 상황이 군사행동의 개시시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접경지대에 있는 탈레반 사령관들이 반란을 모의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접경지대 탈레반 사령관들은 자신들의 마을과 기지에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어느 때라도 탈레반에 대항해 거사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3일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 아프간 국왕에게 탈레반 후임 정부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

샤 전 국왕은 지난 1973년 축출된 이후 로마에서 망명생활을 해왔으며, 지난주에는 아프간 야당 지도자 및 미국 고위급 외교관들과 탈레반 후임정부 구성에 관해 논의한 바 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기 위해 3일 로마에 도착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자히르 샤 전 국왕과 만나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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