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외국인투자기업들은 자금조달 어려움, 간접경영비용 과다, 까다로운 행정규제 등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복리후생, 노사관계, 임금 등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5일 대구시청 외국인투자상담실이 10만달러 이상 투자기업 17개사를 상대로 받아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상 어려움으로 운영자금 및 원자재를 조달하기 어렵다는 곳이 10개사로 가장 많았다. 지나친 행정규제, 배당금 송금 제한조치를 꼽은 회사도 각각 4, 3군데나 됐다. 반면 노사분규, 고임금, 복리후생 요구 등을 지적한 곳은 한두 군데에 그쳤다.
가장 최근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도 지나치게 엄격한 금융권의 대출자세를 지적한 게 4건이나 돼 세무, 노동, 관세 및 통관, 공장 건설(각 1건) 등보다 많았다. 외국인투자기업 특성상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도 금융권이 담보를 요구해 운영자금을 융통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또 인건비 같은 직접비용보다 일반관리비 같은 간접비용에 불만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향후 1~2년 동안의 대구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 8곳은 다소 비관적이라고 내다봤고 6곳은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낙관적으로 본 기업은 2곳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앞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5곳은 확실히 투자를 늘리겠다고, 3곳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고 투자를 줄이거나 철수하겠다는 기업은 2곳에 지나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상담실 관계자는 "이들이 대구지역에 투자하게 된 동기가 대규모 내수시장 및 양질의 노동력 확보가 쉽다는 점에 있는 만큼 금융, 행정 등 불만을 갖고 있는 분야를 개선한다면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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