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프타임-대구시.팬들의 대표팀 '짝사랑'

지난 2일 저녁 축구 월드컵대표팀의 합숙훈련장인 수성구민운동장의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이 대구시와 대구시축구협회를 맹비난했다.또 지역 축구팬들을 '대표팀의 훈련을 방해하는 수준 낮은 시민들'로 매도했다.이에 대해 대구시와 지역 축구인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변덕(?)에 유탄을 맞았다"고 하소연한다.

대구시 관계자는"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대표팀의 훈련을 어렵게 한 책임을 인정한다"면서"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대표팀의 일정에 맞춰 훈련장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인 2일 오후 훈련은 당초 오후 4시~6시로 예정돼 있었으며 야간훈련도 애매하게'할 수도 있다'고 공문으로 통보,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4일에도 대표팀은 계획에 없던 오전 훈련을 갑작스럽게 실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밤 늦게 대구시에 훈련을 통보, 준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6일에도 대표팀이 연습경기에 앞서 예정에 없는 훈련을 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시축구협회 한 임원은"프로축구단 유치 작업을 하고 있는 대구시가 지역의 축구붐 조성을 위해 대표팀의 합숙훈련을 유치,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도 욕을 먹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대구시는 대표팀이 이용하는 훈련장 등 시설의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4일 50여명의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을 초청, 저녁을 대접하는 등 극진히 예우하고 있다.

또 2일 오후 히딩크 감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20여분간 관중들을 스탠드 밖으로 내쫓은데 대해서도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와 한국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팬은"형편없는 실력에도 불구, 대표팀을 성원하는 축구팬들에게 히딩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감사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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