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붓다의 과학사상'출간

종교는 과학으로 인한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과학이 인류의 정신적인 문제와 도덕적·윤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과학은 종교를 미혹한 단정 투성이로 규정한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종교를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그것이다.

이렇게 모순된 두가지의 삶과 행위의 기준이 인류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인류의 삶은 모순이고 미혹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이러한 미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붓다의 사상과 철학을 과학적 토대 위에서 새롭게 해석한 '붓다의 과학사상'(도서출판 삶과 꿈)은 여기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있는 책이다. 자연은 인류가 믿고 있는 종교적 원리와 교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인가. 아니면 과학이 발견한 원리, 즉 자연법칙에 따라 기능하는 것인가.

저자 임원택(48)은 이 문제를 가릴 수 있는 기준은 '과학'밖에 없다고 단정한다. 과학적 탐구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사실과 원리는 어느 시대·어느 장소·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원시 인류생활 속에 성립된 최초의 정신문화와, 동양사상의 근간이 되어온 불교 창시자인 붓다의 사상과 그 사상의 배경이 된 고대 인도사상에 대한 분별을 시도했다.

또 붓다 이후에 새로운 불교사상으로 성립한 인도의 대승 불교사상과 그 영향을 받은 중국의 선(禪)불교사상을 분석, 이제까지 우리가 믿고 들어왔던 사상과 종교 중 무엇이 사실인지를 알아보려고 했다.

저자는 갖가지 사상과 종교가 동일한 대상인 자연과 인간을 탐구하고 관찰해서 내린 결론이 과학적인 관점과 다른 것은 인간이 가진 무지한 생각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의 지적 수준으로는 탐구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문제를 마치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처럼 상상을 통해 단정짓고 그것을 사실이라고 설명하는 것. 저자는 그것을 '파괴적 탐구심'이라고 부른다.

'붓다의 깨달음이란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깨달음이 아니다.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인간이 기능하는 원리이자 진리인 사실, 즉 과학이 탐구하고 있는 자연법칙을 제대로 아는 것'이란 주장에 기존의 종교관념들은 어떤 반향을 보일지 의문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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