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이드-각 지방 특산물

북한에도 각 지방마다 특산물이 많다.평양의 밤, 대동강의 숭어, 회령의 백살구, 새별군의 수달가죽, 대홍단군의 단너삼, 혜산군의 호프, 나진의 모래미역, 재령군의 쌀, 옹진군의 참김, 개성시의 인삼, 풍산군의 개, 백두산의 들쭉, 태천의 옻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평양의 밤은 영양가 높고 맛이 좋아 일찍부터 이 고장 특산물로 성가를 떨쳐왔으며, 대동강의 숭어는 예로부터 강과 바다를 오가는 기름지고 맛있는 물고기로 전해져 왔다. 평양에는 대동강 숭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는데 메뉴는 숭어국, 숭어회, 숭어찜, 숭어조림 등 다양하며, 특히 숭어국이 인기가 높다.

남쪽에서 황기라고 부르는 단너삼은 주로 한약재로 쓰이는데 보통 뿌리의 길이가 20~50㎝지만 대홍단의 단너삼은 1m나 되는 것도 있다. 갑산 단너삼, 백두산 단너삼으로도 불리는데 몸이 쇠약할 때 닭과 함께 먹으면 금방 원기를 찾는다고 한다.남미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호프는 1920년대에 한반도에 들어와 1934년경 혜산지방에서 집중 재배되면서 이곳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호프의 꽃가루는 맥주와 과자류,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며 줄기와 잎은 위장병 약재로 이용되는데 혜산지방 호프는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반도 북단 나진만은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뿐만 아니라 모래미역(주름다시마)의 산지로 유명하다. 영양가가 높고 맛이 좋다는 모래미역은 해수온도에 매우 민감해 수온이 -1~10.5℃에서 가장 잘 자라 이곳이 최적의 환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에서의 이천쌀과 같이 북한에서는 재령쌀을 최고로 친다. 재령쌀은 재령나무리벌 지역에서 많이 나는데 이 쌀로 지은 밥은 찰기가 있고 기름기가 돌며 맛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옹진의 참김은 서해 최남단 옹진군 남쪽에 자리잡은 남해리사곶 앞바다에서 양식되는데 보통 김보다 훨씬 크고 맛과 영양가도 높다.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옹진 참김은 외화벌이용 수출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개성 인삼, 백두산 들쭉단물, 태천 옻, 안변 감, 홍원 털게, 신포 명태, 증산 박하, 김책(성진) 대리석 등도 이들 각 지방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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