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여객기 공중폭발 추락 승객등 77명 사망 추정

4일 러시아 남서부 아들례르시(市) 남쪽 180㎞ 흑해(黑海) 공해상에서 시베리아항공사 소속 투폴례프(TU)-154 여객기가 폭발사고로 추락, 승객과 승무원 등 77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가던 사고기가 이날 오후 1시44분(현지 시간) 흑해 상공에서 공중폭발한 뒤 추락, 관제탑 스크린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사고가 테러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특별수사팀을 구성,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미국 관계자들은 미사일 오발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직후 테러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경고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으며, 러시아 구조당국은 Mi-8 헬기와 AN-12 항공기, 선박 등을 사고 해역에 급파해 승객 구조 및 블랙박스 회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미 CNN 방송 등 현지언론은 이날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 여객기 추락사고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 단서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군사훈련에 이용된 모든 미사일들은 본궤도를 벗어나면 스스로 폭발하게 돼있다"며 오발사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여객기 추락이 팔레스타인 과격분자의 소행이라고 보는 의혹에 대해서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공항 안전절차를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제까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됐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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