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모유 수유율 급감 대책마련 서둘러야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현재 10%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에 비해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북유럽 선진국들의 모유 수유율은 80% 이상이며, 대부분의 선진국들도 50∼80%의 모유 수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고학력, 중산층 이상의 여성들일수록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고학력, 중산층 여성들이 모유 수유를 주도해왔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분유회사의 잘못된 광고와 판촉, 병원측의 빗나간 상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분유회사들은 산부인과 병원에서부터 판촉공세를 벌인다. 병원 출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출산 후 신생아실에서 분유와 고무젖꼭지에 익숙하게 만들면 그 뒤 모유 수유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퇴원하는 산모들에게 병원이 분유 선물이나 판촉물을 주는 것도 병원이 분유 판촉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또 이유식 광고를 통해 교묘하게 모유만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분유광고를 한다. 거기다 미모의 탤런트를 내세워 아빠 닮아 똑똑하게 키운다고 광고해 분유 속에 머리가 좋아지는 각종 영양제가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모유 수유는 가족과 친구들, 이웃,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이들의 격려와 도움을 필요로 한다. 내가 속한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아기에게 젖 먹이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 엄마는 자연스럽게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될 것이다. 아울러 퇴원하는 산모에게 분유나 젖병 등을 선물로 주고, 분유와 같은 이름의 이유식 광고를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분유를 광고하는 분유회사들의 행태를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미령(대구시 동인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