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김씨 신라 왕손 문중은 최근 방영된 KBS사극 '태조 왕건'의 일부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문중의 명예마저 훼손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5일 경주, 대구지역 박.석.김씨 문중들은 지난달 29, 30일 방송된 KBS 드라마 '태조 왕건' 내용 중 신라 경애왕이 백제 견훤에게 치욕을 당하는 장면에 대해 "역사기록에도 없는 부분을 작가가 마음대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역사서에 신라를 공격한 견훤이 포석정에서 경애왕을 죽이고 왕비를 겁탈했다고만 기록돼 있으나 이 드라마는 우둔한 경애왕을 마음껏 놀려먹는 것으로 묘사, 후손의 입장에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술잔을 엎고 핥아 먹게 하는 장면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경주 김씨 신라숭혜전릉보존회 김이조 사무국장은 "이번 드라마 내용뿐 아니라 그동안 '태조 왕건'에서 여러차례 신라왕실과 관련 왜곡 방영, 방송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의 눈이 쏠린 드라마인만큼 KBS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주 석(昔)씨 전국대종회와 신라 김씨 연합대종원에서도 "왜곡된 부분에대해서 KBS가 잘못을 인정하고, 제작 담당자들에게는 응분의 조치를 취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드라마 방영이후 KBS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역사왜곡을 우려하는 시청자들의 비판의 글이 여러차례 게시판에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 심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인 점을 감안해달라"고 해명하고, "앞으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참조해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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