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우리나라를 배고픔과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던 통일계 벼가 농촌에서 퇴진하고 있다. 쌀 나무라고 불렸던 이 품종은 작물시험장에서는 10a(300평)당 최고 800㎏, 농가에서는 평균 700㎏ 이상의 쌀을 생산, 그야말로 복덩이 쌀로 불렸다.
그러나 현재 통일계 벼는 모두 사라졌다. 다만 농촌진흥청은 멸종에 대비, 올해 칠곡군 기산면 영리 진달래들 10㏊와 김천.상주.안동.포항 등 5곳 50㏊에 안다벼 등 통일계 벼 시범포를 운영, 안보.비축용으로 종자유지 및 생산에 나서고 있다.이곳에서 수확된 벼는 정부가 모두 수매, 종자용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홍국희 기술보급과장은 "70년대에는 무조건 생산량이 우선돼 들판마다 통일벼 일색이였으나 90년대는 질과 생산량, 지금은 오로지 질이 좋아야 쌀을 팔 수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따라서 본격 수확을 앞둔 요즘 벌써부터 농가들은 내년도를 대비, 추정 일미 일품 화영 동진 등 보다 좋은 쌀 품종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올해 자체 브랜드인 '금종쌀'을 개발한 김종기(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쌀은 품종선택도 중요하지만 토양과 퇴비, 물관리, 수확시기가 미질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농가들의 정성도 중요함을 강조했다.농업기술센터는 해마다 군비를 들여 벼우량 품종 시범포, 밭벼 다수확 시범단지, 부직포못자리 시범단지, 우량종자 증식포 등을 운영해왔으나 앞으로는 양질의 쌀생산 시범포 운영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어서 대량생산 위주의 통일계 벼는 설 땅이 없게 됐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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