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헬스트레이너 김근숙씨

여성 헬스 트레이너이자 보디빌더인 김근숙(30)씨. 상냥한 전화 목소리와 달리 그녀는 남자처럼 강인해 보이는 얼굴에 힘을 주면 당장에라도 시퍼런 핏줄이 불끈 솟을 것 같은 팔, 다리를 가졌다.

그러나 짧고 꽉 끼는 핫팬츠와 잘 어울리는 탱크탑, 건드리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것 같은 그녀의 반듯한 몸매는 근육질의 보디빌더라기 보다 건강미 넘치는 생활인에 가깝다. "헬스 트레이너나 보디빌더라고 하면 무조건 근육이 불끈 솟고, 납작한 가슴의 여자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운동의 가장 큰 목적은 울퉁불퉁한 근육 만들기나 지방 빼기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반듯한 몸매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녀는 오직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거나, 살빼기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10년 전 대학 입학 직후 살을 빼려고 에어로빅을 시작, 헬스, 재즈 공연배우, 뮤지컬 배우, 스포츠 댄서 등을 거쳐 헬스 트레이너가 됐다. 중간에 몇 가지 직업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헬스 트레이너가 됐다. 여러 가지 자격증도 땄다. 얼마 전에도 지도자 자격증을 얻기 위해 마음에 쏙 드는 스포츠 센터의 헬스클럽 트레이너를 그만두고 서울에서 전문 교육을 받기도 했다. 몸이 건강하니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자신이 있다. 지난 해 5월엔 처음 참가한 경주 하프 마라톤 대회(21㎞)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헬스 트레이너란 회원들의 건강유지와 몸매관리를 맡은 사람. 근력을 키우려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게, 또 살을 빼려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운동법을 처방하고 지도한다.

회원들에게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가 정한 생활신조는 '퇴근하는 모습을 출근하는 사람처럼'이다. 그러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시간과 양을 정해놓고 식사를 한다. 또 출근 전에 미리 집 근처 체육관에 들러 1,2시간쯤 몸을 풀어 원기를 충전한다.

"도시인들은 너무 머리만 쓰는 것 같아요. 이제는 몸으로 때우는 법도 배웠으면 좋겠어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걸 느낄 겁니다".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운동을 권하면 너무 힘들다고 엄살을 떨기 일쑤이지만 일단 운동을 하고 나면 훨씬 힘이 솟는다고 말한다.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급한 것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그녀는 핑계 늘어놓기 좋아하는 도시인들에게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라고 힘주어 말한다. 운동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치품이 아니라 안 하면 큰일날 '생존 필수품'이라며 그녀는 목청을 높였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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