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여행 취소 잇따라

미 테러사태이후 두드러졌던 해외여행 기피현상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행사들이 내놓은 해외관광상품마다 모객(募客)이 안되는 것은 물론 예약 취소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대구의 한 여행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쟁개시 후 출발을 앞둔 해외신혼여행 일정을 취소하는가 하면 사업차 미국이나 유럽으로 나가려던 사람들도 출국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오는 10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신혼여행(9박10일)을 떠나려던 이모(27·여·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예약을 취소했고, 다음달 가족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하려던 김모(45·남구 봉덕동)씨도 계획을 미뤘다.

또 다음달 4박5일간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려했던 오모(28·여·달서구 대곡동)씨가 제주도로 목적지를 바꿨는가 하면 사업차 다음주에 이탈리아로 가려했던 한모(43·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씨도 일정을 무기연기 했다.

이에앞서 지역의 상당수 여행사들은 이달과 다음달 중 호주와 뉴질랜드, 유럽 등을 대상으로 한 7~10일간의 관광상품을 내놨다가 모객이 안돼 몇몇 스케줄은 아예 취소한 상태다.

한 여행사 사장은 "최근의 여행업계 불황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때보다 더욱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문을 닫는 여행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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