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국내 초긴장

미국 전역이 대 아프가니스탄 공습후 보복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를 강화했다.ABC 등 미 방송들은 미국 관리들이 7일 아프간 공습에 이어 미국을 겨냥한 추가테러 기도를 예상하고 경계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비상단계인 '오메가 상태'에 들어갔으며 연방수사국(FBI)이 위치한 연방법원청사 주변에 대한 통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 당국은 다리와 터널을 통해 도시로 들어오는 차량 등을 중심으로 시내 출입 교통을 대폭 규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등 다른 도시들의 치안당국도 자체 보안 계획에 따라 폭탄 및 생화학 테러 기도에 대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공습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 요청에 따라 많은 주지사들이 공항 보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했다"며 "우리는 군사력과 본토방어 강화를 위해 예비역을 소집했다"고 말했다.

리처드 셸비 연방상원의원(정보위)은 ABC 뉴스 프로에 출연, "더 많은 (테러)기도와 공격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가 하길 바라는 것은 가능한 한 테러들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처럼 추가테러 위협에 극도의 긴장을 보이는 것은 또 다시 미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대외적인 위상추락은 물론 국내적으로도 부시행정부에 대한 책임추궁과 비난이 집중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비에도 불구, 미국내 테러억제를 위한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6일 "미국 당국이 공항과 민간 여객기 등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했지만 미국은 아직도 추가테러에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많은 관리들과 테러전문가들은 미 국경지대의 보안이 여전히 허술한 상태인데다 미 국내에는 생화학 무기를 이용한 테러의 목표물이 될 수 있는 많은 장소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하철과 버스 정거장에 대한 폭탄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고 주요 기념물과 위락 시설에 대해서도 테러가 자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5일 의회 청문회에서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생화학 무기 테러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태세가 충분히 조율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도 신뢰할 만한 새 정보를 토대로 미국에 대한 2차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시, 보복공격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정보당국의 이러한 관측은 영국, 독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의 소식통이 전해온 정보를 근거로 한 것으로 빈 라덴의 이집트, 소말리아, 파키스탄 조직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현지 언론들은 정부 관리들이 워싱턴의 정부 청사나 연예 문화 중심지 등 미국국력과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 등에 대한 테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 가스관이나 발전소 등 공개돼 있는 인프라 시설에 대한 차량폭탄 공격 및 농약 살포, 항공기를 이용한 독가스 살포 등도 우려되고 있다. 법무부와 국무부 등도 새로운 테러 가능성에 관한 정보가 우려할 만한 내용으로 이런 정보를 어떻게 국민에 알리는 것이 최상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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