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간 공격, 지역 중동수출에 타격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보복공격으로 대구경북 경제도 수출 타격, 원유가 인상 등의 주름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격 개시로 그동안 한달 가까이 세계경제를 목 조이던 불확실성 한 가지가 제거됐고 미국이 자국경제 회복정책을 더욱 강도 높게 펼칠 가능성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적잖다.

8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미·영국의 아프간 공습으로 중동지역이 전쟁 여파에 휘말리면서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이 지역 수출이 위축되게 됐다.

올들어 8월까지 중동지역에 대한 대구경북 수출은 6억3천560만달러로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감소한 것이며, 수요 부진과 중국의 추격 등에 밀려 그렇잖아도 감소세를 보여온 수출실적이 이번 사태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공습으로 국내외 해운사들이 중동지역을 지나는 화물에 대해 전쟁위험 할증료를 신설, 우리 제품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해운사들은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에 기항하는 화물에 대해선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0달러, 예멘 아덴항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다항에 기항하는 화물에는 200달러,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행 화물에는 10달러씩을 부과키로 했다.

올들어 7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대구지역 수출실적은 3천644만달러, 이집트 1천657만달러, 시리아 831만달러, 레바논 372만달러, 예멘 174만달러 등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물량에 대해서는 전쟁 여파에 따른 주문 감소는 물론 당장 할증료 부담을 안게 됐다.

유럽행 운송통로의 안전도 위협받게 됨에 따라 유럽에 대한 수출·입에도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경북의 유럽에 대한 수출은 올들어 8월까지 17억2천300만달러, 수입은 6억4천531만달러로 전체의 16% 및 7%를 차지하고 있다.

원유가 급등 가능성도 지역 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원유가는 9·11 미국 테러 직후인 14일에는 29.81달러(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 기준)까지 올랐다가 최근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이번 사태로 다시 30달러 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벙커C유 등을 주연료로 하는 섬유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을 비롯해 전 산업이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김범수 지부장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수출이 줄어들고 석유값도 뛰어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예상된 공격인데다 이라크, 이란 등지로 확산되지 않고 국지전에 그칠 경우에는 피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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