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집-카프카스 산맥

◈유럽과 아시아 구분짓는 경계선 50여개 민족 혼재...분쟁 잇따라

구 소련 남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지협상(地峽狀)의 산계와 지역을 통틀어 러시아어로 카프카스라고 부른다. 이른바 코카서스(Caucasus)산맥이다. 지구화의 진전으로 큰 의미를 잃어가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나누는 분계선으로 인식돼왔다.동서 1천200㎞, 최대 너비 180㎞에 이르는 주능선 볼쇼이(大) 카프카스산맥과 남쪽의 말리(小) 카프카스산맥으로 나눠진다. 유전과 온천, 광천이 많다.카프카스는 이념과 지리, 종교의 경계선이 되어왔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후 주권을 회복한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비롯 체첸, 다게스탄, 잉구슈, 남북 오세티야 등이 주변에 모여있는데 5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민족과 30∼40개의 언어, 이슬람교.기독교 등이 혼재하는 인종.종교.언어의 전시장이다. 그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않고 있다. 과거에도 지정학적 여건 탓에 항상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왔다. 7세기에는 아랍권의 지배를 받았고 10세기에는 셀주크 투르크, 13세기 몽골, 16세기 오스만투르크, 18세기부터는 제정러시아, 소련의 영향권에 놓였다.

최고봉은 러시아 카바르디노-발카리아(Kabardino-Balkaria) 자치공화국에 위치한 엘브루즈. 사화산으로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생긴 서봉과 동봉 등 2개의 쌍둥이화산추로 이뤄져 있다. 3,200m 이상은 만년설과 빙하로 덮여 있고 남사면에 스키장이 있다. 등반은 6월~8월중순까지가 적기인데 고소적응과 날씨가 관건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