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군이 7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야간공격을 개시한데 이어 8일밤에는 미국 단독으로 이틀째 파상 공습을 가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9일 새벽 1시) 시작된 이틀째 공격은 수도 카불과 탈레반 사령부가 있는 칸다하르와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의 대(對) 탈레반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북부지역등에 집중됐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틀째 공습에 인도양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B-1,B-2 폭격기와 전투기 등 모두 20여대의 공군기가 참가했으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이틀째 공습으로 아프간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탈레반 공군사령관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이날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탈레반 공군기지의 9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이날 공격에 맞서 비상 각의를 소집하고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거부입장을 재확인하고 결사항전 결의를 굽히지 않았으나 밀입국 혐의로 체포했던 영국 기자 이본 리들리를 석방함으로써 미국과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개전 첫날 미국과 합동작전을 벌였던 영국군은 이틀째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고 병참지원만 맡았으며, 공습에 참가한 전투기 수도 전날의 절반정도인 20여대에 불과했고 공습강도도 다소 약화됐다.
그러나 이날 공습은 미국이 아프간 외에 다른 국가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선언, 테러와의 전쟁이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어서 장기전 및 이라크 등지로의 확전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시내각 각료들과 각료급으로 신설된 조국안보국(OHS) 의 톰 리지 국장 취임식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장기전에 대비해 국민의 단합과 인내및 이해를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대상을 "악"이라고 규정, "우리는 악을 행하는 자를 반드시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고 말해 테러와의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아프간내 공격 목표물을 확대할 계획이며 새로운 목표물에 대한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이외의 다른국가와 조직으로 공격대상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유엔주재 외교관들이 밝혔다.
유엔의 외교관들은 미국이 지난 7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아프간 이외의 국가도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개전 첫날 공습성과와 관련,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로서 성과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프간에 대한 첫번째 공습은 군전투기와 활주로, 지대공미사일 발사대, 테러 훈련캠프 등 수십여개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탈레반이 비행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첫날 공습에 참여했던 전투기들이 모두 무사귀환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도 첫날 공습에서 탈레반의 레이더시설과 방공망시설등 목표물 30개를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북부동맹도 이틀째 공습에 맞춰 탈레반에 대한 공세에 나서 카불 북쪽 약20㎞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일내 카불을 함락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부동맹의 한 대표는 수도 카불로 조만간 진격할 수 있으며 시기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의 장래 정치문제가 양측간의 군사협력 문제와 똑같은 비중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북부동맹과 미국 등이 탈레반 정권 축출 이후 아프간의 장래 정치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촉발된 반미시위는 아프간 인접국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인도, 팔레스타인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의 군사도시 퀘타에서는 1만5천여명의 시위대가 반미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으며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단체원 수백명이 자카르타 소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아프간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인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반미시위가 벌어져 20여명이 부상했고 팔레스타안 자치지역 내 가자시티의 한 대학에서는 반미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경찰1명 등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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