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일 밤(현지시간) 집권 탈레반 주요시설에 대한 사흘째 야간폭격을 감행, 수도 카불 등의 테러리스트 훈련캠프와 방공망, 공군기지를 포함한 아프가니스탄내 목표물 80%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7일 개시,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계속된 아프간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습으로 80%가 넘는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전날 일부 폭격기와 전투기 일부가 폭탄투하없이 기지로 돌아온 것과 관련, "어떤 군사작전이건 완전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슬라이드 전황보고를 통해 ▲가르마바크 가르 훈련캠프가 공격직전 수십동의 건물과 구조물이 밀집해 있었으나 공습이후 절반이 산산히 흩어진 구조물이 돼 완전히 폐허로 변한 장면 ▲칸다하르 공군기지 근처의 대공포시설▲타격을 입은 신단드 공군기지 등을 공개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지원세력 집권 탈레반은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작전) 목표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지속적인 응징을 위해 길을 닦고 아프간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도 오전 본거지인 칸다하르 주변과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북서부 도시 헤라트에 대한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사흘째 공습이 있는 이날 밤 카불에서는 방공포가 불을 뿜었으며 제트기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AFP통신도 미국은 칸다하르에 있는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집을 폭격했으나 오마르는 다른 곳에 이미 피신, 피해를 입지않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카불 시내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처음에는 전투기 2대가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잇단 공습으로 탈레반 레이더시스템과 공군기지 활주로,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받아 작전에 참가한 전투기들이 "우리가 바라는 24시간 전천후공습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혀 아프간 상공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음을 확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국방부 청사에 대한 '9.11 테러참사'이후 시작된 외교적, 경제적, 재정적 대처와 함께 군사작전은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내 집권 탈레반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매일 압박강도를 높여갈 것"이며 미국은 결국 성공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아프간에 대한 다음 단계의 군사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상군 병력의 추가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 특수부대 요원들은 이미 아프간 영토내에 침투,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 역시 탈레반 정권을 전복을 노리고 있는 북부동맹의 교두보 확보를 용이하게 하기위해 폭격 등 공중지원 제공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다른 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일이 가까운 시일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테러작전의 핵심임무를 맡고 있는 미 중동사령부 사령관 토니 프랭크 장군은 역내 지휘관들과 조종사, 해군 전함과 각 기지 장교들에 대해 대테러작전은 "길고도 험한 싸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오넬 죠스팽 프랑스 총리는 이날 프랑스는 미국주도의 군사작전에 참여, "선별적인" 작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프랑스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 군사연락팀이 이미 탬파 사령부에 도착해있다고 발혔다. 대테러작전에 영공사용을 승인해놓고 있는 프랑스는 해군지원과 아프간내 첩보망을 통한각종 정보를 미국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와 타지키스탄 관리들은 이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이 타지키스탄 영토 사용문제를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관리는 미국은 이곳에 구조병력을 주둔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타지키스탄 안보담당 관계자는 모든 조치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두샨베주재 미 대사관은 이에 대해 자세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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