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내 대권경쟁 가열

11일 김대중 대통령의 정기국회 뒤 대선후보 가시화 발언을 접한 민주당 대권 예비주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따라서 전당대회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각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물론 김 대통령의 대선후보 문호개방 발언 후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의미하는 이 발언이 나온 것이 뭔가 찜찜하다는 반응도 있다. 자칫 새판짜기를 위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만 DJ가 대선후보 문호개방을 원론적 언급이었다고 밝힌데다 당선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자 저마다 자신이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감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지난달 당정개편에서 동교동계 구파의 약진으로 우위를 확고히 굳혔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내년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세명이 앉아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대 시기와 관련, "지방선거 격전지가 될 충청, 수도권, 강원, 제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후보를 언제 내세우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조기전대 찬성입장을 밝혔다.

노무현 최고위원도 조기전대론에 가세, 벌써부터 동교동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를위해 최근에는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고문과 회동을 가졌고 당정분리론으로 이들을 유인하고 있다. 노 위원측은 "당 정체성 면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우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조기 레임덕 방지를 위해 전당대회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중권.한화갑.김근태 최고위원은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 김중권.한화갑 위원은 "김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김근태 위원은 "전당대회는 내년 월드컵(6월)이 끝난 뒤에 열어 당 총재와 대권후보를 분리하는게 좋다"며 조기전대 반대라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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