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리오레 개점 한달

패션몰 밀리오레 대구점이 개점 한달을 넘기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는 가운데 밀리오레를 중심으로 한 대구시 중구 문화동 일대상권은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점차 활기를 더해 가고 있다.

▲밀리오레=개점 한 달을 넘긴 밀리오레는 주말 10만명, 평일 5만~7만명 정도가 찾지만 상품구매율은 20%선.

밀리오레측은 "입점 상인들의 70% 이상이 하루 50~6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일부에선 30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개점 초 경품행사와 추석대목이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을·겨울 시즌의 장세를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상가=중·소형 상가와 식당들이 밀집한 인근상가는 밀리오레 개점을 전후, 전세금이 오르고 점포마다 권리금이 붙은 가운데서도 임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 유동인구 증가로 매출 상승을 기대한 세입자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을 끌기위해 점포 리모델링과 간판교체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신안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이후 인근점포를 중심으로 임대문의가 하루 10여건에 달하고 있고, 전·월세금도 30% 이상 뛰고 점포 권리금이 평당 250만원이나 붙은 상태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48)씨는 "예전보다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주말이면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밀리오레의 각종 편의시설들로 인근 상가 매출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백화점=밀리오레 개점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곳은 동아백화점. 일대 유동인구가 종전보다 50% 이상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을 가져온 것. 밀리오레 개점 후 지난 한달(9월)간 매출이 99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65%나 늘었다. 김영복 동아백화점장은 "최근 3년만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대 상가들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쪽 상권=유동인구 분산으로 동성로 상권 재편을 우려했던 중앙로 남쪽의 크고작은 1천여개 의류점포와 대형 패션몰은 일단 안심하는 모습.

같은 업종으로 큰 타격을 우려했던 패션몰 엑슨밀라노는 밀리오레 개점 초기 고객수가 10%선 줄었다가 다시 회복된 상태며 매출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또 야시골목의 소규모 의류점도 영향권에 들진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여성 의류점을 운영하는 최모(32·여)씨는 "밀리오레 개점으로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도심의 의류점들이 약속이나 한듯 '친절'을 내세우며, 실천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밀리오레의 개점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밀리오레가 인근 중·소형 점포의 매출을 빼앗는 경쟁상대라기 보다는 같은 업종의 서비스 개선과 가격조정을 유도하는 패션몰로 정착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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