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 수업중 급우 살해

고교생이 영화 '친구'에 나오는 살해장면을 40여차례나 본 뒤 평소 자신을 괴롭힌 급우를 수업중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전 10시10분쯤 부산 ㄷ정보공업고 환경화공과 1학년 교실에서 김모(15)군이 흉기로 급우 박모(15)군을 찔러 살해한 뒤 달아났다. 이 학급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결석 중이던 김군은 이날 2교시 사회과학 수업 도중 신문지에 싸들고온 흉기로 박군의 등을 한 차례 찔렀다는 것.

사건 당시 교실에는 수업중인 교사와 학생 등 30여명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미처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으며 김군은 이날 오후 1시쯤 집 근처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붙잡혀 14일 구속됐다.

김군은 경찰에서 "1학기초부터 박군이 너무 괴롭히는데다 지난달 28일에도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한게 억울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영화 '친구'를 CD롬으로 40여차례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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