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이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언론.문화기업에서 UN본부, 정치지도자, 여객기, 일반 주민 등으로 그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시민들은 탄저균 테러가 불특정 시민이나 언론에 대한 공격에서 미 워싱턴 최고 정치지도자와 UN본부까지 미치자 우려와 불안을 넘어 심리적 공황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서만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 상원의 민주당 지도자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다) 앞으로 발송된 한 서한에서 탄저균이발견됐으며 이에 노출된 그의 보좌관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날 미 ABC 방송 웹사이트는 ABC 방송국에서 탄저균이 새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엔본부에도 지난 10, 11일 탄저균 가루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2통의 편지가 배달돼 이를 폐기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 캐나다 하원에 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15일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개봉하는 바람에 국회의사당 건물 일부가 봉쇄됐고 대피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15일 독일 총리실의 우편분류실에서 탄저병 병원체로 의심되는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오쯤 총리실 우편담당 직원들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온 편지 봉투 중 하나에서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현재 이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16일자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14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중앙우체국에서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이 발견됐다. 문제의 우편물은 발신인이 없고 수신지는 호주로 돼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에게도 15일 의문의 흰색 가루가 든 봉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한 직원도 의심스런 가루가 든 소포를 받아 개봉하는 바람에 예방 검진과 함께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멜버른의 미 영사관, 퀸즐랜드 주의 주총리 사무실 등 주요 건물 7곳에서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이 발견돼 보건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도 승객 200명을 태우고 착륙한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에서 흰색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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